아홉째날 (8월 21일 월요일)

 

아침 8시, 신체위험감지신호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런게 있냐고? 그냥 몸이 아팠다.

여기저기 몸이 깎여나가듯이 아팠고 속이 쓰렸다.

전날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고 글을 써두길 잘했다.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룰을 어기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확실히 상황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나았다.

 

여러모로 계획보다 영양분 섭취가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사실상 오전 6시에 잠에들었다. 

안그래도 점점 수면패턴이 뒤로 늦춰져서 위험했는데 하필이면 전날 아무생각없이 오후 5시 반에 커피를 마셨던 것이 생각났다.

심지어 평소에 먹던 가루커피가 아니라 커피숍에서 받은 에스프레소에다가 방탄커피를 해먹었다.

이때 했던 말을 돌이켜보니 '오늘 할 일이 많으니 마셔야겠다' 였는데, 실제로 이날 반드시 해야 했던 일-녹음-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하지 못했다.

무리하는 습관은 대체 언제쯤 고칠 수 있을까

카페인에 약해서 커피를 마시면 정확히 12시간정도는 잠을 자기 힘든 타입이라 말똥말똥한 정신은 아침 5시 반까지 유지되었고 여차저차 잠들때쯤엔 6시였다.

 

8시에 일어났을 때에 느낌은 사실 일어났다기보다는 그 2시간 조차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기분이었다.

뭘 먹어야할지 바로 알 수 있었는데 바로 '사골국'이다.

미리 공부해놓은 유튜브에서 급할때 먹어도 되는 음식 두가지를 알려줬었는데 하나가 '사골국', 하나가 '방탄커피'였기 때문이다.

잠을 자야하는 상황이기때문에 커피는 No였지만 '사골국'은 쓰린 속과 생리로 인해 빈혈로 직행하고 있을 몸상태를 생각해도 여러모로 안성맞춤인 메뉴였다.

원래도 생리 3~4일차에는 빈혈기가 있어서 종합영양제를 추가로 먹는 편인데 먹는게 부실해서 이미 안좋은 기미가 보였다.

아닌게 아니라 팔다리 일부가 저리기 시작했다. 

 

사골국을 먹고 속쓰림이 사라지고 어지러운 느낌이 조금 사라졌지만 저림 증상이 해결이 안됐다.

빈혈기가 있으면 등~어깨가 구부러지고 손이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잠을 못잘 것 같아서 액상으로 된 종합비타민까지 챙겨먹었다.

 

이날은 오후 12시 반에 일어나 1시쯤 방탄커피를 먹고

밥을 먹고 종합비타민도 한번 더 먹었다. 기운이 없는게 너무 심해서 지난주 월요일처럼 잘 챙겨먹었다.

한사람이 먹기에 꽤나 많은 양

 

오후엔 엄마집에 가서 엄마에게 오메가6가 얼마나 안좋은지에 대해 유튜브 영상을 잔뜩 보여드리고

집에와서 녹음을 한 다음 다시 엄마집으로 가서 저녁으로 토시살을 먹고 엄마가 원하는 서랍장을 찾아봐드린 후 집에 왔다

엄마집에서 먹은 진수성찬

D+10일 (8월 22일 화요일)

 

표기를 이제부터 숫자로 바꾸려고 한다. 쓰기도 보기도 편하니까.

전날까지 그래도 저탄수화물 식사를 유지했는데, 이날 아침에도 머리가 띵하니 영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식으로 바꾸기로 결심을 하고 편하게 밥도 나쁜 음식이 아닌 선에서 시켜먹었다.

 

이 시점에서 그래도 1주차에 결심했던 것들을 돌아보자면, 한가지는 이미 달성한 목표가 있었다.

바로 '식욕제어'이다.

 

- 몸무게 감량 (5~10키로)

- 식욕 조절

- 집중력, 체력 회복

- 뱃살 줄이기

 

이 네 가지 중 몸무게 감량도 이미 1키로 정도는 달성한 상태라고 볼 수 있었는데

식단도 일주일동안 줄곧 초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했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량을 조금 늘려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여러모로 몸이 힘들어진 것으로 미루어보아, 몸에서 아직 지방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동안 조금 편하게 먹으면서 컨디션도 회복하고, 앞으로 어떻게할지 몸상태에 맞춱서 유동적으로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이날은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났는데 10시쯤이었다. 11시쯤 방탄커피는 챙겨먹었고 12시반쯤 육회비빔밥을 시켜먹었는데 다는 못먹고 조금 남겼다.

육회비빔밥과 연어초밥 세트

저녁에는 7시쯤 낮에 먹고 남은 비빕밥과 연어초밥 그리고 오리고기 조금 해서 먹었는데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나서 요거트도 챙겨먹은 뒤 식사가 끝났다.

 

D+11일 (8월 23일 수요일)

72시간 단식 1일차

 

저녁까지 안먹어보기로 결심했는데 (방탄커피도 X)

오후 3시부터 고비가 시작되었다. 두통이 점점 심해져서 5시쯤 방탄커피를 먹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도 머리가 계속 아팠지만 뭔가 속이 편안해지면서 자고싶어져서 잤는데 중간에 변리사님 전화가 와서 6시쯤 깼는데

컨디션이 생각보다 괜찮아져서 그 뒤로 금식을 유지하기로 결정!

 

그 뒤로도 한 오후 8시(23시간째)까지는 계속 머리가 아프다가 손발에 살짝살짝 열기가 도는데 뭔가 찔끔찔끔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 한시간정도 계속 노래틀어놓고 어떻게든 계속 움직여봤다.

근데 몸이 굉장히 가벼웠다. 평소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움직일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러고나서 많이 좋아졌다. 점점 두통이 사라지더니 밤 10시(25시간째)쯤부터는 거의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졌다.

 

그래서 갑자기 노트북 켜고 일을 시작했다 ㅋㅋㅋ

멀쩡한 증상은 새벽까지 계속되었고 오히려 너무 말똥말똥해서 잠을 못자고 일이 끝난 뒤에는 장기단식과 보식에 대한 후기글들을 찾아보다가

새벽 6시쯤 잠들었다.

 

D+12일 (8월 24일 목요일)

72시간 단식 2일차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젯밤 가벼워진 몸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게 느껴졌다. (12시경)

화장실에 다녀와서 몸무게를 재보니 놀랍게도 59.05! 어젯밤까지 59.75에서 도통 떨어지지 않더니 0.70이 사라져있었다.

지난 겨울에 많이 무리하면서 살찐 뒤로 기존의 55~58 대 몸무게로 계속 돌아가지 못하고 막혀있었어서,

어떻게든 58이라는 숫자를 보고싶었는데 코앞이었다.

 

근데 58대로 돌아가더라도 만족할 수는 없는게 작년 12월즈음을 생각하면 보통 정상 몸무게는 55, 이상태에서 좀 많이 먹었다 싶으면 58이 최대였기때문에

그때만해도 만성소화불량인 내 인생에 60이라는 숫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치였다. 

일반식으로 돌아가서 다시 1~2키로 찔 것을 감안하면 55정도는 찍어줘야하는데.. 라는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며 아침을 시작했다.

 

이때 72시간까지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지난주에 키토래쉬 현상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얼굴에 염증성 여드름이 다발적으로 올라와서

울긋불긋하고 딴딴한 염증상태였는데, 어젯밤에 상태가 조금 좋아진 뒤부터 조금씩 염증이 가라앉는 모습들이 보였다.

단식의 효과중에는 염증의 완화도 있어서 얼굴을 생각해도 그렇고, 5개월째 골머리를 썩게 하고 있는 발목 염좌도 그렇고 내부적으로 치료가 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일단 48을 확실이 끝내고 좀 더 해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면 72시간까지 유지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침의 생각이었고 씻고 머리를 말리면서부터 갑자기 머리가 핑 돌더니 움직이기가 굉장히 힘들어졌다. 

한동안 침대위에 쓰러져서 쉬다가 머리를 마저 말리고 식탁 앞에 앉아서 가만히 핸드폰과 노트북만 만지고 있다가 

오후 5시쯤부터 진짜 고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 전까지는 힘이 없어서 무언가 더 할 여유가 없을 뿐이지 가만히 있는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그때쯤부터 다시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아프면서 '아 힘들다' 라는 느낌이 뽝 왔다.

그래서 그때 이제 상황 재검토를 했는데

 

아무리 12시쯤 일어났다지만

- 저녁 6시가 될 때까지 씻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점

- 금/토/일 모두 외출 약속이 있다는 점, 

- 그 전까지 집에서 해야할 일도 많다는 점

 

이렇게 세가지를 고려한 뒤 바로 깔끔하게 48시간을 기점으로 단식을 종료하기로 했다.

그래서 단식이 종료되기 두시간 전인 6시에 바로 방탄커피를 마셨는데 정말 마시자마자 몸이 편안해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맛있는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 메뉴는 김치치즈닭갈비~! 단식 끝나고 먹은 저녁이라 그래도 꽤 많~이 듬~뿍 먹었다.

그리고 원래 바삭바삭한 과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단식 끝난 기념으로 김부각봉지를 두봉지 해치웠다.

대신 이날 사촌동생이 놀러와서 같이 할 얘기가 많아서 밖에서 산책을 오래 했다.

 

D+13일 (8월 25일 금요일)

 

밤에 좀더 일찍 잠이 들었는데도, 다음날 눈떠보니 한시 반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를 재보니 59.15 정도로 59kg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단식을 하루 더 했더라면 58까지는 확실하게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정도에 만족하기로 했다.

바로 전 주에 62키로 중반대 몸무게를 본 적 이 있었기 때문에 약 3kg 가량을 다이어트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일단 단식을 중지하고 식사를 조금 하더라도 몸무게가 60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을 1차목표로 하고 1일 1식 ~ 1.5식을 하기로 했다.

 

이전에 이미 습관들여놓은대로 일어나자마자 방탄커피를 마시고, 브로콜리를 먼저 찐 뒤에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집에 정리할 식기들이 많아서 한참을 정리하다가 3시쯤 좀 어지러운 것 같아서 전부터 사다놓은 파프리카를 드디어 꺼내서 굽고 첫 끼를 준비했다.

이거 없으면 이제 못 살 것 같다

그리고 저녁 7시에 합정에 있는 피자집에서 약속이 있어서 다녀왔는데 딱 한조각 먹었다.

합정 핏제리아오 라는 곳에서 먹은 시그니처메뉴 오피자

그리고 리고타치즈샐러드를 1/3정도 먹었다. 치즈는 먹었지만 함께 나온 도우튀김은 먹지 않았다.

 

그리고 노래방에 가서 한시간정도 놀고 산책하면서 헛개수를 한 병 마시고

마지막으로 갔던 투썸플레이스에서 에이드를 한잔 마셨는데 당도를 덜 달게해서 주문했다.

 

집에 와서 바로 몸무게를 쟀더니 60.10 정도로 다시 올라와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먹었나보다.

 

D+14일 (8월 26일 토요일)

 

이날도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나가서 많이 먹게될 게 걱정되었다.

노래방도 가야했고 애들이 술도 마실텐데 과연 안주에 손도 안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다시 찌거나 할 게 무서워서, 일부러 방탄커피도 늦게 마셨다.

2시쯤 커피를 마시고 저녁에 부족할 영양분을 생각해서 전날 구워놓은 파프리카 조금, 그리고 한참전에 어머님이 보내주셨던 건강즙하고 오메가3를 먹었다.

 

아직 공복에 정신차리는 게 쉽지 않아서 머리가 멍해지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야했지만 생각보다 저녁 늦게까지 잘 버티다 왔다.

노래도 어찌저찌 생각보다 힘있게 불렀고, 저녁 메뉴는 닭갈비여서 맘 편히 먹었는데 그렇다고 엄청 먹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배가 안고팠다! (오히려 금방 물렸다)

그리고 노래방 부족한 사람들끼리 노래방에 한시간정도 더 갔다가 2차에서 안주중에 화채랑 나가사키 짬뽕만 먹었다.
그리고 소주를 아주 홀짝 해서 거의 뭐.. 두방울?ㅎㅎ

 

아무튼 2차까지 가서 드문드문 먹는 바람에 공복시간을 길게 잡지를 못해서 많이 걱정했지만, 요요가 오는 일 없이 다음날도 몸무게가 잘 떨어졌다!

 

이날 저녁 몸무게가 59.2 근처였고, 자고 일어나니 58.9로 떨어졌다.

 

D+15일 (8월 27일 일요일)

 

이렇게 써놓고 보니 벌써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2주차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간헐적 단식에 많이 익숙해져서 이제는 18:6이 아니라 20:4를 노리고 있고 18시간째쯤 된 시점에 방탄커피를 한잔 마신다.

14일 전만 해도 식욕을 통제할 수가 없어서 브로콜리라도 위장 가득 우겨넣었던 나인데 ㅎㅎ

몸무게도 먹는 양에 비해 더 찌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지방대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안심이 된다.

지금 이 몸무게로 끝이 아니라 계속 더 내려갈 것 같은 느낌?

수치로는 3키로가 빠졌다. 62키로에서 59키로! 58이란 숫자도 봤지만 아직 후반대이니까

2주만에 4키로는 나에게 과분한 것 같고 3키로인걸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 아침 공복 몸무게 기준으로 '몸무게 일기'라는 어플도 쓰기 시작했다.

근데 왜 처음부터 안썼냐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 시작 몸무게도 대충 62키로 인걸로 하자 뭐 이렇게 써놨고

수치가 너무 대충인 것이 아닌지 읽는 사람이 좀 의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내가 60키로가 넘는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매우 충격이라서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생에 남기고 싶지 않은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실 내가 내 몸무게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은 지금부터이다. ㅋㅋㅋㅋㅋㅋ

이럴때 보면 정말 굉장히 F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 TF 검사 테스트에서 T점수 90점 나왔다.. (갑작스러운 mbti)

일요일 일정은 저녁에 친구 집에서 집들이 겸 청첩장 모임이 있어서 토요일과 비슷하게 

2시쯤 커피를 마시고 저녁에 부족할 영양분을 생각해서 전날 구워놓은 파프리카 조금, 그리고 한참전에 어머님이 보내주셨던 건강즙하고 오메가3를 먹었다.

 

그리고 갔더니 보쌈하고 부대찌개 그리고 마라샹궈가 있어서 맛있게 먹었고, 후식으로 파인애플도 먹었다.

그리고나서 밤에 배가 좀 고팠지만 쉬는 기간에 어떻게든 더 빼야지 라는 생각에 8시 반 이후로 계속 공복을 유지했다.

 

이 모든 과정이 큰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러웠고 오히려 더 욕심을 내며 덜먹고 있다.

아직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종종 손발이 저리지만 초기에 두통에 시달리고 축 늘어져서 아무것도 못하던 상황에 비해서 훨씬 잘 버티고 있고

영양소를 놓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잘 챙겨먹는다는 전제 하에, 지방대사가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여러모로 인생의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다이어트와 간헐적 단식 적응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주간에는 이제 길었던 휴가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짐을 정리하고 이직하는 새로운 회사로 첫 출근을 한다.

 

지금까지는 쉬면서 편하게 다이어트를 1순위 과제로 두고 움직였지만, 이번주부터는 슬슬 직장인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월화수에도 그동안 다이어트에 집중하느라 끝내지 못했던 과제들을 하나씩 정리해야한다.

 

한달 뒤에는 과연 50대 중반의 몸무게로 '보통' 체격으로 돌아가는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직장생활과 간헐적 단식을 병행하는 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간헐적단식 2주플랜 도전기'는 여기서 끝이지만 진짜 다이어트 & 간헐적단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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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단식 2주플랜 도전기] 1주차 기록  (0) 2023.08.21

이 글은 8월 13일부터 시작한 간헐적단식 2주 플랜을 직접 실행해본 기록입니다.

완벽하든, 완벽하지 못하든 2주동안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해보기로 결심했고

얼마나 실천했고 그 결과는 어땠는지 그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2주 플랜을 실천하기위한 교과서로는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님의 유튜브 영상 "2주만에 간헐적 단식 효과 보는 방법 (+실수 방지 팁)" 을 참고했습니다.

https://youtu.be/BvdUwjMuRGk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의 상태

 

일단 다이어트 시작하기 전의 몸상태와 식습관에 대해서 간략히 서술하자면,

 

그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꽤 많이 풀고 있었다.

특히 회사에 가서 썬칩, 포테토칩과 같은 봉지과자를 사서 그자리에서 혼자 다 먹는다던가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정말 다행인건 회사에 일주일에 두번만 가면 됐다는 것 (나머지는 재택)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단 음식이나 과자를 찾는 것이 거의 습관이 되었고

식사 메뉴도 금액과 상관없이 먹고싶은대로 먹었다.

 

간헐적 단식을 하며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는 '몸무게 감량'도 있었지만, '식욕 조절' 그 자체도 있었다.

그 외의 목표로는 '집중력, 체력 회복', '이상할 정도로 늘어난 뱃살 제거' 가 있었다.

 

정리해보자.

 

- 몸무게 감량 (5~10키로)

- 식욕 조절

- 집중력, 체력 회복

- 뱃살 줄이기

 

+ 여러모로 몸상태도 생활도 컨트롤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옛날처럼 시작부터 무리한 계획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D-1일 (8월 12일 토요일)

 

사실 이날부터 어느정도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여서, 먹는 음식에 신경을 썼다.

아침부터 간헐적 단식과 방탄커피에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다음날부터 식단관리를 할 준비를 했다. (아침은 먹지 않았다)

 

일단 점심에는 오후 2시쯤 남자친구와 함께 집근처 닭갈비집에서 김치치즈닭갈비를 든든히 먹었다.

 

저녁에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긴 했지만 다이어트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카이센동을 먹으러갔고

친구가 밥을 먹은 뒤에 와플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 해서 와플집에 갔지만 친구만 먹고 나는 먹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한참 돌아다니다가 꽤 지치고 목이 마른 상태가 되어서, 9시 반쯤 수박주스를 주문했는데 이 때 친구의 조언으로 설탕은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나는 깜빡했는데 ㅎㅎ)

친구랑 먹은 카이센동.. 인데 초점실패

 

 

첫째날 (8월 13일 일요일)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식단관리를 시작했다.

간헐적 단식이란 게 사실 먹는 시간을 제한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인 것 같지만, 최겸님 유튜브의 영상을 몇개 시청한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시간 제한 섭취보다 더 중요하고 먼저 선행되어야하는 부분은 '탄수화물' 과 '당분'의 섭취제한이었다.

이게 선행되어야지만 '식욕억제'에 성공하고 먹는 시간을 제한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첫주는 사실 먹는 시간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고 대신 하루 두끼를 원칙으로 움직였다.

 

미리 서술하는 것을 잊었는데, 이번 2주간의 다이어트를 계획하게 된 것은 이직하면서 약 3주간의 휴가기간을 얻게되면서부터였기때문에

사람들과의 약속을 제외하고는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그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간편식을 제외하고는 직접 요리하는데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있던 터라,

내가 먹을 음식을 손수 준비하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요리하던게 2년전이었나)

 

지금 사는 집의 주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최대한 피하고 있었지만 더이상 회사 핑계도 댈 수 없고, 몸상태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일단 탄수화물 중독 상태가 분명했기 때문에 중독증세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정제 탄수화물 자체를 밥상에서 없애버리기로 결심했는데

이때 탄수화물의 역할을 대신해줄 녀석으로 "브로콜리"를 선택했다.

브로콜리는 기타등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복합 탄수화물이 함유되어있다는 사실을 참고로 했다.

브로콜리를 대신할 수 있는 선택지로는 콜리플라워, 양배추 등이 있다.

 

첫날 식단으로 방탄커피, 오리고기, 브로콜리, 애호박을 먹기로 정하고 장을 봐왔지만

거지체력으로 아무것도 안먹고 장을 봐온 시점에서 이미 넉다운이었기때문에, 간신히 방탄커피를 제조해 먹는 데에 성공하고 잠시 드러누웠다.

조금 쉬었더니 다행히 기력이 돌아와서 어떻게든 요리를 해서 먹게된 것은 처음 장을 보러 나간 뒤 세시간만이었다.

 

직접 요리해먹은 다이어트식단

그래도 어쨌든 무사히 먹었다.

그런데 이때, 사진에 보이는 양을 보면 느껴지는 바가 있겠지만 진짜 많이 먹었다.

1인분이라고 하기에는 진짜로 많았는데 저걸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먹었다.

 

그리고 한시간도 안되어서 디저트까지 먹었다.

원래 간식을 좋아하던 사람이어서 간식과 디저트를 포기 못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정해둔 메뉴가 있었다.

쌀밥은 포기했지만 단 것은 포기 못하는 사람. 다이어트 기간동안 먹고싶은 디저트 음식은 이거 하나로 딱 정해두었다.

블루베리는 싱싱한 블루베리를 미리 사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썼다.

이날 이것도 다 먹었다.

 

그릭요거트 + 캘로그 그래놀라, 첵스 + 냉동블루베리 + 꿀

 

최겸님 유튜브에서 제일 먼저 봤던 영상이 애리님 다이어트 후기였는데

https://youtu.be/SbddSJp8lYs

애리님의 다이어트 간증영상

이 후기 내용 중에 처음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을 때 얘기를 들어보면 학원에 매일 도시락을 싸서 다니셨는데,

본인이 뭘 먹고싶어할지를 몰라서 온갖 종류의 음식을 4단, 5단으로 다 싸가셨다는 내용이 있었다.

근데 진짜로 지난주 초 내 상태가 그랬다. 음식에 의지를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먹으면 안된다'는 그 상태가 너무 두려웠고

평소에도 밥을 위가 꽉찰때까지 집어넣는 폭식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많이먹을지 몰라! 라는 생각으로 잔뜩 요리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다 먹었고 위가 정말 꽈악 찬 느낌이 되어서야 식사가 끝이 났다.

(혹시몰라서 덧붙이는데, 이런 폭식증상은 나에게 늘 있는 것이 아니라 올해 들어 생긴 기현상이었다. 위장이 좋지 않아서 소식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는데 많이 먹어서 힘들면서도 식곤증이 없었다.

근래에 식사만 하면 소화가 잘 안되고 졸린 증상이 있었는데 브로콜리식사로 바꾼 첫날부터 그런 현상은 사라졌다.

그리고 이날 밤부터 식욕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말 빨랐다고 보기에는 낮에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랬던 것 같다 ㅋㅋ)

 

저녁 먹을 때 배가 별로 안고팠는데 남자친구가 비빔냉면을 시켜먹겠다고 해서,

사골국을 한팩 뜯어서 끓인 다음 한컵씩 나눠먹고 비빔냉면을아주 조금 나눠받아 먹은 뒤에 왕만두(김치)를 하나씩 먹고 식사를 끝냈다.

 

저녁으로 먹은 비빔냉면

둘째날 (8월 14일 월요일)

 

다음날, 같은 수순으로 똑같은 메뉴를 만들어 먹었는데 준비속도는 훨씬 빨랐다.

일어난지 한시간만에 방탄커피, 브로콜리, 애호박, 오리고기를 모두 만들어먹었다.

그리고 전날 지나치게 배가 불렀던 것을 기억하고 양을 조금 줄였다.

요거트도 똑같이 먹었지만 전날보다 조금 먹었다.

둘째날 점심
둘째날 요거트

저녁으로는 이날 남자친구가 본가에 갔다가 쭈꾸미를 가져와서 쭈꾸미를 먹기 위해서 밥에 비벼서 같이 먹었던 것 같은데,

밥은 햇반 반공기정도만 먹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쭈꾸미 사진은 없다.

그리고 그 뒤에 배가 다 안차서 각종 야채 + 사골국 한컵을 또 해서 먹었다.

둘째날 저녁 야채

자꾸 같은 음식이 반복되어서 재미는 좀 없겠지만 그래도 루틴이 있는 것이 지키기 쉽기 때문에 꽤나 열심히 하는 중인 상황이다.

이러고나서도 또 요거트를 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안 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첫날 워낙 임팩트가 커서 그 뒤는 좀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슬슬 수면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할 것 같은데, 이미 토요일 즈음부터 새벽 두시 ~ 아침 10시 정도가 기본 수면시간이 되어있는 상황이었는데

하루 하루 아침에 딱히 알람을 맞추지 않는 날들이 지나면서 수면시간은 3시~4시 에서 정오 까지 점점 밀려나게된다.

 

셋째날 (8월 15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방탄커피를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거의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맛도 입맞에 맞았고 아침에 커피를 먹는 것도 회사생활하면서 원래 있었던 습관이었기때문에 익숙했다.

참, 나는 방탄커피를 만들 때 에스프레소를 사용하지 않고 가루커피 2티스푼 + 뜨거운 물 250ml를 사용했다.

대신 섞을 때는 이번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미리 블렌더를 사서 꼭꼭 블렌더로 잘 섞어서 마셨다. 카푸치노처럼 아주 부드러운 식감이 된다.

아침마다 만들어먹는 방탄커피

이날은 두번째로 장을 봐왔다. 욕심을 좀 부려서 당근과 파프리카도 사왔는데 당일에는 손을 대지 못했고 이전과 똑같은 메뉴로 먹었다.

근데 이날 첫 식사가 좀 늦었다.

일어난 시간도 12시가 되기 조금 전이었던 것 같은데..

방탄커피를 마시고 나니까 딱히 배가 고프지가 않았고, 월화 이틀동안은 음악작업에 집중하느라 좀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12시쯤 방탄커피를 먹은 뒤에 요거트만 살짝 먹고, 오후 4시 경에 첫 식사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사실 식사가 부실했다. 

원래 그러면 안되는건데.. 이날부터 욕심을 좀 부리면서 살짝 어질어질한 상태를 유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판단력이 흐려지기 시작)

4시 식사를 하고 나서 7시쯤 두번째 끼니를 먹고 8시전에 종료했어야하는데, 이때 또 청음샵에 갔다.

남자친구가 수요일까지 휴일이었는데 수요일은 이미 예정이 있었고 같이 청음샵에 갈려면 화요일밖에 시간이 없는 상태였다.

밥을 먹고 가자니 청음샵이 8시까지였다. 더 일찍 갔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나대로 음악작업에 계속 신경쓰느라 바빴고, 남자친구는 잠이들었다.

어질어질하면서도 버틸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리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미 제정신 아니었던 것 같다.

청음샵에서 원하는 이어폰을 사서 기분은 좋았지만 계속 살짝 어질어질한 상태였다.

편의점에서 링티제로를 사서 먹으면서 괜찮을거라 믿고 지하철길에 올랐다.

갈때는 발목문제도 있고, 7시까지 가려면 시간도 없고 해서(발목 염좌로 주사맞는 중이었다) 택시를 탔었는데 올때는 괜찮을거라 믿었지만...

오는 시간은 짧았지만 두번이나 갈아타야하는 경로가 꽤나 힘들었다. 발목이 다쳐서 절뚝거리는 상태이다보니 멀쩡할 때보다 몇배로 힘이 드는 것이 당연지사.

어찌어찌 집 앞 역까지는 왔지만 역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것이 무리여서 짧은 거리이지만 또 택시를 탔다.

이때 상태가 너무 힘들어서 거의 토할것 같았다.

하지만 쟁취한 IE600 ^^

그래도 아무튼 집에 잘 도착했고 응급조치로 입에다 소금을 한꼬집 뿌려넣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다행히 괜찮아졌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미리 사놓은 밀키트 샤브샤브를 먹었다. 요거트도 후식으로 먹었다. (요거트를 먹을 땐 이전에 만들어먹은 조합처럼 꼭 먹는다)

 

넷째날 (8월 16일 수요일)

 

이날은 두시 반에 예약된 일정이 있었다.

나가면 저녁까지는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일찍 일어나서 밥을 차려먹었다. 메뉴구성은 또 이전하고 동일하게 먹었다.

방탄커피, 오리고기, 애호박, 브로콜리.

(거의 이번주 내내 비슷하게 먹은 셈이다)

 

다행히 이때는 충분히 먹고 시간 내에 돌아와서 많이 힘들지 않았다.

참 안어울리는 마라탕과 브로콜리

그리고 저녁때는 조금 색다르게 먹고싶어서 마라탕을 최소금액으로 시키되 양고기를 2인분 넣어서

집에와서 남자친구는 밥을 먹고 나는 브로콜리를 꺼내서 밥대신 잘 먹었다.

 

그리고 이 전날부터 슬슬 몸에 수분량이 부족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집에 잔뜩 사놓은 링티를 500ml씩 타서 하루에 한보틀정도는 꼭 먹기로 했다.

 

그리고 몇가지 빼먹은 것들이 있는데 영양제들이다.

오메가3와 저분자 콜라겐 비오틴 비타민C는 하루에 한알, 한포씩 꼭 챙겨먹었다. (점심 먹을 때)

 

다섯째날 (8월 17일 목요일)

 

이날은 다음 이직할 회사에 미리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는데,

전날까지 음악작업을 끝내고 남자친구랑 시간을 보내는데에 꽤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안일이 좀 밀려있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피부과 예약도 있었어서, 피부과에 갔다가 회사로 가야했다.

나가면 저녁 늦게 들어오게 될 일정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약속시간들을 조금씩 늦추고 해야될 일들을 어느정도 끝내고 나갔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음식은 또 똑같이 먹었다. (방탄커피, 오리고기, 브로콜리, 애호박 세트)

근데 이때 오리고기를 잘못 조리했는지 아니면 요거트 대신이랍시고 먹은 유통기한 일주일 지난 요구르트 때문이었는지 배탈이 나서 조금 고생했다.

별로 먹지도 않는데 이날 낮에 먹은 게 배탈이 나서인지 꽤 힘이 안났지만 다행히 화요일처럼 지나치게 힘든 일은 없었다.

회사에 잘 갔다가 친구랑 저녁으로 골뱅이를 먹으러 갔고 골뱅이랑 계란말이, 반찬으로 나온 번데기(단백질 공급원이라서 아주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칼국수 먹을 때 안먹고 있다가 만두가 있길래 하나 먹었다.

 

여섯째날 (8월 18일 금요일)

 

분명 회사도 안가고 집에서 쉬는데 왜 이렇게 바쁜지. 금요일은 한숨 돌리며 좀 쉬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간만에 혼자 조용히 집에 있을 수 있어서 오후 내내 다음 프로젝트에 필요한 작업들을 정리했다.

오랜만에 컴퓨터와 둘만의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아주 평온했다.

점심엔 또 똑같이 먹었다. 이제 아주 루틴으로 자리를 잡았다. (방탄커피, 오리고기, 브로콜리, 애호박 + 여유가 있었기때문에 그릭요거트까지)

그리고 저녁엔 집앞 고깃집에서 생갈비 3인분을 남자친구와 뚝딱 해치웠다. 다른 추가메뉴는 없었다.

그리고 아마 집에와서 요거트를 먹었던가 안먹었던가. 사진기록을 보니 먹었다.

낮엔 링티와 함께 즐거운 일하는 시간을 보냈다.

일곱째날 (8월 19일 토요일)

 

이날은 아침부터 살이 빠졌다며 혼자 호들갑을 떨었다. 일어나자마자 마주본 거울 속의 얼굴이 일주일 전과 확연히 달랐던 것.

옆에 수다떨 사람도 있어서 조잘조잘 얘기하며 온라인에도 동네방네 자랑했다.

실제로 얼굴에 군살이 쪽 빠지고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직 더 빠질 여지가 있어보이지만.

 

몸무게 얘기를 여태 한번도 안했는데, 다이어트하기 전 몸무게는 60키로 초반 ~ 많이먹으면 62키로까지 올라갔었고

살짝 덜먹는 정도로는 59키로대까지는 내려와도 그 이하로는 떨어질 기미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2주 이후에도 계속 지속할 생각으로 아주 장기플랜으로 작정하고 시작했기때문에

초반 몸무게는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해서 따로 말은 안했지만 측정은 매일 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던 날쯤엔 61키로 초반이었는데, 토요일 아침에는 59라는 숫자가 보였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가 제일 가볍기 때문에 보통 일어나서 소변을 비운 뒤 바로 잰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아직까지는 딱히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보통 1주차에 0.5kg 정도는 빠진다고 하더라.

 

그리고 드디어 식단에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다. 바로 당근볶음.

당근은 애호박이나 브로콜리보다 좀더 단단해서, 좀더 큰 칼과 제대로 된 도마를 꺼내써야했다는 점이 달랐다.

채도가 높아서 밥상의 색감에 활기를 더했다.

드디어 화려한 당근의 등장

이날 점심은 오리고기 약간, 애호박, 당근볶음... 이고 브로콜리는 안먹은 듯 하다.

생각해보니 점심때 부모님께서 하얀 책상을 가져가시느라 정신이 없어서 또 방탄커피랑 요거트 세트만 먹고 아무것도 안먹었다가

오후 다섯시쯤 되어서야 아래와 같이 먹었다... 어쩐지 최근으로 올수록 기억이 희미하더니 다이어트 즐기느라 제대로 안챙겨먹었다.

그리고 저녁땐 또 고기파티 항정살 ver. 그리고 그릭요거트를 먹었다.

맛있는 항정살

여덟째날 (8월 20일 일요일)

 

바로 오늘! 이라서 좀더 수월하게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커피를 쏟았다. 다행인 점은, 50ml만 쏟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다행인 점은,

버터를 썰어넣느라 물이 끓고 좀 시간이 지난 뒤라서 엄청 뜨겁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토화.

난장판

사실 일어나자마자 생리가 터졌고 배가 살짝 아프고 어질어질한게 영 상태가 안좋았다.

그래서 얼른 방탄커피부터 만들어마시고 정신차려야지 했는데 결국 이 사달을 냈다.

그래도 저러고 방탄커피 마시고 나서는 또 괜찮아져서 뒹굴거리며 쉬었다.

근데 뭔가 먹고 싶지는 않아서 (원래 생리 터진 첫날엔 아무것도 안먹고 싶다)

그 뒤로 아무것도 안먹었다.

 

저녁때는 전날 항정살을 꽤 맛있게 먹어서 또 사와서 먹었다. 햇반은 남자친구가 먹고 내껀 브로콜리. 햇반도 조금 뺏어먹었다.

근데 하나 씹어먹어보니 덜익어서 다시 구웠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다이어트 일기를 적어보았다.

누가 봐도 딱히 상관 없지만 내가 나중에 기록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은 것이라서 최대한 솔직하게 적었다.

다음부턴 먹을때마다 사진 잘 찍어놓아야겠다.

 

이런거 할 때마다 제대로 기록해둔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기록도 하면서 하고 싶기도 했고

생리탓도 있겠지만 자꾸 어질어질한데 뭔가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적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적어보니 확실히 문제가 있다. 점심을 자꾸 제대로 안먹는 것 같다.

 

옛날부터 다이어트 할때마다 자꾸 욕심부리고 무리해서 영양실조로 드러누웠었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될 징조이다.

그리고 수면시간이 너무 많이 돌아갔다.

 

내일부터는 적어도 10시에는 일어나서 방탄커피를 마시고, 12시에 제대로 끼니를 먹기로 결심해본다.

다음주에는 똑같이 유지하되 마지막 3일은 대망의 48시간 단식이 기다리고 있다.

그걸 위해서라도 그 전까지 열심히 먹어두지 않으면 안된다.

한끼에 적게 먹더라도 끼니를 거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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