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일기

[간헐적단식 2주플랜 도전기] 1주차 기록

CODEMIING 2023. 8. 21. 03:19

이 글은 8월 13일부터 시작한 간헐적단식 2주 플랜을 직접 실행해본 기록입니다.

완벽하든, 완벽하지 못하든 2주동안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해보기로 결심했고

얼마나 실천했고 그 결과는 어땠는지 그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2주 플랜을 실천하기위한 교과서로는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님의 유튜브 영상 "2주만에 간헐적 단식 효과 보는 방법 (+실수 방지 팁)" 을 참고했습니다.

https://youtu.be/BvdUwjMuRGk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의 상태

 

일단 다이어트 시작하기 전의 몸상태와 식습관에 대해서 간략히 서술하자면,

 

그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로 인한 스트레스로,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꽤 많이 풀고 있었다.

특히 회사에 가서 썬칩, 포테토칩과 같은 봉지과자를 사서 그자리에서 혼자 다 먹는다던가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정말 다행인건 회사에 일주일에 두번만 가면 됐다는 것 (나머지는 재택)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단 음식이나 과자를 찾는 것이 거의 습관이 되었고

식사 메뉴도 금액과 상관없이 먹고싶은대로 먹었다.

 

간헐적 단식을 하며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는 '몸무게 감량'도 있었지만, '식욕 조절' 그 자체도 있었다.

그 외의 목표로는 '집중력, 체력 회복', '이상할 정도로 늘어난 뱃살 제거' 가 있었다.

 

정리해보자.

 

- 몸무게 감량 (5~10키로)

- 식욕 조절

- 집중력, 체력 회복

- 뱃살 줄이기

 

+ 여러모로 몸상태도 생활도 컨트롤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옛날처럼 시작부터 무리한 계획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D-1일 (8월 12일 토요일)

 

사실 이날부터 어느정도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여서, 먹는 음식에 신경을 썼다.

아침부터 간헐적 단식과 방탄커피에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다음날부터 식단관리를 할 준비를 했다. (아침은 먹지 않았다)

 

일단 점심에는 오후 2시쯤 남자친구와 함께 집근처 닭갈비집에서 김치치즈닭갈비를 든든히 먹었다.

 

저녁에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긴 했지만 다이어트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카이센동을 먹으러갔고

친구가 밥을 먹은 뒤에 와플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 해서 와플집에 갔지만 친구만 먹고 나는 먹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한참 돌아다니다가 꽤 지치고 목이 마른 상태가 되어서, 9시 반쯤 수박주스를 주문했는데 이 때 친구의 조언으로 설탕은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나는 깜빡했는데 ㅎㅎ)

친구랑 먹은 카이센동.. 인데 초점실패

 

 

첫째날 (8월 13일 일요일)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식단관리를 시작했다.

간헐적 단식이란 게 사실 먹는 시간을 제한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인 것 같지만, 최겸님 유튜브의 영상을 몇개 시청한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시간 제한 섭취보다 더 중요하고 먼저 선행되어야하는 부분은 '탄수화물' 과 '당분'의 섭취제한이었다.

이게 선행되어야지만 '식욕억제'에 성공하고 먹는 시간을 제한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첫주는 사실 먹는 시간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고 대신 하루 두끼를 원칙으로 움직였다.

 

미리 서술하는 것을 잊었는데, 이번 2주간의 다이어트를 계획하게 된 것은 이직하면서 약 3주간의 휴가기간을 얻게되면서부터였기때문에

사람들과의 약속을 제외하고는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그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간편식을 제외하고는 직접 요리하는데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있던 터라,

내가 먹을 음식을 손수 준비하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요리하던게 2년전이었나)

 

지금 사는 집의 주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최대한 피하고 있었지만 더이상 회사 핑계도 댈 수 없고, 몸상태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일단 탄수화물 중독 상태가 분명했기 때문에 중독증세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정제 탄수화물 자체를 밥상에서 없애버리기로 결심했는데

이때 탄수화물의 역할을 대신해줄 녀석으로 "브로콜리"를 선택했다.

브로콜리는 기타등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복합 탄수화물이 함유되어있다는 사실을 참고로 했다.

브로콜리를 대신할 수 있는 선택지로는 콜리플라워, 양배추 등이 있다.

 

첫날 식단으로 방탄커피, 오리고기, 브로콜리, 애호박을 먹기로 정하고 장을 봐왔지만

거지체력으로 아무것도 안먹고 장을 봐온 시점에서 이미 넉다운이었기때문에, 간신히 방탄커피를 제조해 먹는 데에 성공하고 잠시 드러누웠다.

조금 쉬었더니 다행히 기력이 돌아와서 어떻게든 요리를 해서 먹게된 것은 처음 장을 보러 나간 뒤 세시간만이었다.

 

직접 요리해먹은 다이어트식단

그래도 어쨌든 무사히 먹었다.

그런데 이때, 사진에 보이는 양을 보면 느껴지는 바가 있겠지만 진짜 많이 먹었다.

1인분이라고 하기에는 진짜로 많았는데 저걸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먹었다.

 

그리고 한시간도 안되어서 디저트까지 먹었다.

원래 간식을 좋아하던 사람이어서 간식과 디저트를 포기 못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정해둔 메뉴가 있었다.

쌀밥은 포기했지만 단 것은 포기 못하는 사람. 다이어트 기간동안 먹고싶은 디저트 음식은 이거 하나로 딱 정해두었다.

블루베리는 싱싱한 블루베리를 미리 사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썼다.

이날 이것도 다 먹었다.

 

그릭요거트 + 캘로그 그래놀라, 첵스 + 냉동블루베리 + 꿀

 

최겸님 유튜브에서 제일 먼저 봤던 영상이 애리님 다이어트 후기였는데

https://youtu.be/SbddSJp8lYs

애리님의 다이어트 간증영상

이 후기 내용 중에 처음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을 때 얘기를 들어보면 학원에 매일 도시락을 싸서 다니셨는데,

본인이 뭘 먹고싶어할지를 몰라서 온갖 종류의 음식을 4단, 5단으로 다 싸가셨다는 내용이 있었다.

근데 진짜로 지난주 초 내 상태가 그랬다. 음식에 의지를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먹으면 안된다'는 그 상태가 너무 두려웠고

평소에도 밥을 위가 꽉찰때까지 집어넣는 폭식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많이먹을지 몰라! 라는 생각으로 잔뜩 요리를 했다. 그리고 실제로 다 먹었고 위가 정말 꽈악 찬 느낌이 되어서야 식사가 끝이 났다.

(혹시몰라서 덧붙이는데, 이런 폭식증상은 나에게 늘 있는 것이 아니라 올해 들어 생긴 기현상이었다. 위장이 좋지 않아서 소식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는데 많이 먹어서 힘들면서도 식곤증이 없었다.

근래에 식사만 하면 소화가 잘 안되고 졸린 증상이 있었는데 브로콜리식사로 바꾼 첫날부터 그런 현상은 사라졌다.

그리고 이날 밤부터 식욕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말 빨랐다고 보기에는 낮에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랬던 것 같다 ㅋㅋ)

 

저녁 먹을 때 배가 별로 안고팠는데 남자친구가 비빔냉면을 시켜먹겠다고 해서,

사골국을 한팩 뜯어서 끓인 다음 한컵씩 나눠먹고 비빔냉면을아주 조금 나눠받아 먹은 뒤에 왕만두(김치)를 하나씩 먹고 식사를 끝냈다.

 

저녁으로 먹은 비빔냉면

둘째날 (8월 14일 월요일)

 

다음날, 같은 수순으로 똑같은 메뉴를 만들어 먹었는데 준비속도는 훨씬 빨랐다.

일어난지 한시간만에 방탄커피, 브로콜리, 애호박, 오리고기를 모두 만들어먹었다.

그리고 전날 지나치게 배가 불렀던 것을 기억하고 양을 조금 줄였다.

요거트도 똑같이 먹었지만 전날보다 조금 먹었다.

둘째날 점심
둘째날 요거트

저녁으로는 이날 남자친구가 본가에 갔다가 쭈꾸미를 가져와서 쭈꾸미를 먹기 위해서 밥에 비벼서 같이 먹었던 것 같은데,

밥은 햇반 반공기정도만 먹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쭈꾸미 사진은 없다.

그리고 그 뒤에 배가 다 안차서 각종 야채 + 사골국 한컵을 또 해서 먹었다.

둘째날 저녁 야채

자꾸 같은 음식이 반복되어서 재미는 좀 없겠지만 그래도 루틴이 있는 것이 지키기 쉽기 때문에 꽤나 열심히 하는 중인 상황이다.

이러고나서도 또 요거트를 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안 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첫날 워낙 임팩트가 커서 그 뒤는 좀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슬슬 수면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할 것 같은데, 이미 토요일 즈음부터 새벽 두시 ~ 아침 10시 정도가 기본 수면시간이 되어있는 상황이었는데

하루 하루 아침에 딱히 알람을 맞추지 않는 날들이 지나면서 수면시간은 3시~4시 에서 정오 까지 점점 밀려나게된다.

 

셋째날 (8월 15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방탄커피를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거의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맛도 입맞에 맞았고 아침에 커피를 먹는 것도 회사생활하면서 원래 있었던 습관이었기때문에 익숙했다.

참, 나는 방탄커피를 만들 때 에스프레소를 사용하지 않고 가루커피 2티스푼 + 뜨거운 물 250ml를 사용했다.

대신 섞을 때는 이번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미리 블렌더를 사서 꼭꼭 블렌더로 잘 섞어서 마셨다. 카푸치노처럼 아주 부드러운 식감이 된다.

아침마다 만들어먹는 방탄커피

이날은 두번째로 장을 봐왔다. 욕심을 좀 부려서 당근과 파프리카도 사왔는데 당일에는 손을 대지 못했고 이전과 똑같은 메뉴로 먹었다.

근데 이날 첫 식사가 좀 늦었다.

일어난 시간도 12시가 되기 조금 전이었던 것 같은데..

방탄커피를 마시고 나니까 딱히 배가 고프지가 않았고, 월화 이틀동안은 음악작업에 집중하느라 좀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12시쯤 방탄커피를 먹은 뒤에 요거트만 살짝 먹고, 오후 4시 경에 첫 식사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사실 식사가 부실했다. 

원래 그러면 안되는건데.. 이날부터 욕심을 좀 부리면서 살짝 어질어질한 상태를 유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판단력이 흐려지기 시작)

4시 식사를 하고 나서 7시쯤 두번째 끼니를 먹고 8시전에 종료했어야하는데, 이때 또 청음샵에 갔다.

남자친구가 수요일까지 휴일이었는데 수요일은 이미 예정이 있었고 같이 청음샵에 갈려면 화요일밖에 시간이 없는 상태였다.

밥을 먹고 가자니 청음샵이 8시까지였다. 더 일찍 갔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나대로 음악작업에 계속 신경쓰느라 바빴고, 남자친구는 잠이들었다.

어질어질하면서도 버틸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리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미 제정신 아니었던 것 같다.

청음샵에서 원하는 이어폰을 사서 기분은 좋았지만 계속 살짝 어질어질한 상태였다.

편의점에서 링티제로를 사서 먹으면서 괜찮을거라 믿고 지하철길에 올랐다.

갈때는 발목문제도 있고, 7시까지 가려면 시간도 없고 해서(발목 염좌로 주사맞는 중이었다) 택시를 탔었는데 올때는 괜찮을거라 믿었지만...

오는 시간은 짧았지만 두번이나 갈아타야하는 경로가 꽤나 힘들었다. 발목이 다쳐서 절뚝거리는 상태이다보니 멀쩡할 때보다 몇배로 힘이 드는 것이 당연지사.

어찌어찌 집 앞 역까지는 왔지만 역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것이 무리여서 짧은 거리이지만 또 택시를 탔다.

이때 상태가 너무 힘들어서 거의 토할것 같았다.

하지만 쟁취한 IE600 ^^

그래도 아무튼 집에 잘 도착했고 응급조치로 입에다 소금을 한꼬집 뿌려넣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다행히 괜찮아졌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미리 사놓은 밀키트 샤브샤브를 먹었다. 요거트도 후식으로 먹었다. (요거트를 먹을 땐 이전에 만들어먹은 조합처럼 꼭 먹는다)

 

넷째날 (8월 16일 수요일)

 

이날은 두시 반에 예약된 일정이 있었다.

나가면 저녁까지는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일찍 일어나서 밥을 차려먹었다. 메뉴구성은 또 이전하고 동일하게 먹었다.

방탄커피, 오리고기, 애호박, 브로콜리.

(거의 이번주 내내 비슷하게 먹은 셈이다)

 

다행히 이때는 충분히 먹고 시간 내에 돌아와서 많이 힘들지 않았다.

참 안어울리는 마라탕과 브로콜리

그리고 저녁때는 조금 색다르게 먹고싶어서 마라탕을 최소금액으로 시키되 양고기를 2인분 넣어서

집에와서 남자친구는 밥을 먹고 나는 브로콜리를 꺼내서 밥대신 잘 먹었다.

 

그리고 이 전날부터 슬슬 몸에 수분량이 부족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집에 잔뜩 사놓은 링티를 500ml씩 타서 하루에 한보틀정도는 꼭 먹기로 했다.

 

그리고 몇가지 빼먹은 것들이 있는데 영양제들이다.

오메가3와 저분자 콜라겐 비오틴 비타민C는 하루에 한알, 한포씩 꼭 챙겨먹었다. (점심 먹을 때)

 

다섯째날 (8월 17일 목요일)

 

이날은 다음 이직할 회사에 미리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는데,

전날까지 음악작업을 끝내고 남자친구랑 시간을 보내는데에 꽤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안일이 좀 밀려있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피부과 예약도 있었어서, 피부과에 갔다가 회사로 가야했다.

나가면 저녁 늦게 들어오게 될 일정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약속시간들을 조금씩 늦추고 해야될 일들을 어느정도 끝내고 나갔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음식은 또 똑같이 먹었다. (방탄커피, 오리고기, 브로콜리, 애호박 세트)

근데 이때 오리고기를 잘못 조리했는지 아니면 요거트 대신이랍시고 먹은 유통기한 일주일 지난 요구르트 때문이었는지 배탈이 나서 조금 고생했다.

별로 먹지도 않는데 이날 낮에 먹은 게 배탈이 나서인지 꽤 힘이 안났지만 다행히 화요일처럼 지나치게 힘든 일은 없었다.

회사에 잘 갔다가 친구랑 저녁으로 골뱅이를 먹으러 갔고 골뱅이랑 계란말이, 반찬으로 나온 번데기(단백질 공급원이라서 아주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칼국수 먹을 때 안먹고 있다가 만두가 있길래 하나 먹었다.

 

여섯째날 (8월 18일 금요일)

 

분명 회사도 안가고 집에서 쉬는데 왜 이렇게 바쁜지. 금요일은 한숨 돌리며 좀 쉬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간만에 혼자 조용히 집에 있을 수 있어서 오후 내내 다음 프로젝트에 필요한 작업들을 정리했다.

오랜만에 컴퓨터와 둘만의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아주 평온했다.

점심엔 또 똑같이 먹었다. 이제 아주 루틴으로 자리를 잡았다. (방탄커피, 오리고기, 브로콜리, 애호박 + 여유가 있었기때문에 그릭요거트까지)

그리고 저녁엔 집앞 고깃집에서 생갈비 3인분을 남자친구와 뚝딱 해치웠다. 다른 추가메뉴는 없었다.

그리고 아마 집에와서 요거트를 먹었던가 안먹었던가. 사진기록을 보니 먹었다.

낮엔 링티와 함께 즐거운 일하는 시간을 보냈다.

일곱째날 (8월 19일 토요일)

 

이날은 아침부터 살이 빠졌다며 혼자 호들갑을 떨었다. 일어나자마자 마주본 거울 속의 얼굴이 일주일 전과 확연히 달랐던 것.

옆에 수다떨 사람도 있어서 조잘조잘 얘기하며 온라인에도 동네방네 자랑했다.

실제로 얼굴에 군살이 쪽 빠지고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직 더 빠질 여지가 있어보이지만.

 

몸무게 얘기를 여태 한번도 안했는데, 다이어트하기 전 몸무게는 60키로 초반 ~ 많이먹으면 62키로까지 올라갔었고

살짝 덜먹는 정도로는 59키로대까지는 내려와도 그 이하로는 떨어질 기미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2주 이후에도 계속 지속할 생각으로 아주 장기플랜으로 작정하고 시작했기때문에

초반 몸무게는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해서 따로 말은 안했지만 측정은 매일 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던 날쯤엔 61키로 초반이었는데, 토요일 아침에는 59라는 숫자가 보였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가 제일 가볍기 때문에 보통 일어나서 소변을 비운 뒤 바로 잰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아직까지는 딱히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보통 1주차에 0.5kg 정도는 빠진다고 하더라.

 

그리고 드디어 식단에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다. 바로 당근볶음.

당근은 애호박이나 브로콜리보다 좀더 단단해서, 좀더 큰 칼과 제대로 된 도마를 꺼내써야했다는 점이 달랐다.

채도가 높아서 밥상의 색감에 활기를 더했다.

드디어 화려한 당근의 등장

이날 점심은 오리고기 약간, 애호박, 당근볶음... 이고 브로콜리는 안먹은 듯 하다.

생각해보니 점심때 부모님께서 하얀 책상을 가져가시느라 정신이 없어서 또 방탄커피랑 요거트 세트만 먹고 아무것도 안먹었다가

오후 다섯시쯤 되어서야 아래와 같이 먹었다... 어쩐지 최근으로 올수록 기억이 희미하더니 다이어트 즐기느라 제대로 안챙겨먹었다.

그리고 저녁땐 또 고기파티 항정살 ver. 그리고 그릭요거트를 먹었다.

맛있는 항정살

여덟째날 (8월 20일 일요일)

 

바로 오늘! 이라서 좀더 수월하게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커피를 쏟았다. 다행인 점은, 50ml만 쏟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다행인 점은,

버터를 썰어넣느라 물이 끓고 좀 시간이 지난 뒤라서 엄청 뜨겁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토화.

난장판

사실 일어나자마자 생리가 터졌고 배가 살짝 아프고 어질어질한게 영 상태가 안좋았다.

그래서 얼른 방탄커피부터 만들어마시고 정신차려야지 했는데 결국 이 사달을 냈다.

그래도 저러고 방탄커피 마시고 나서는 또 괜찮아져서 뒹굴거리며 쉬었다.

근데 뭔가 먹고 싶지는 않아서 (원래 생리 터진 첫날엔 아무것도 안먹고 싶다)

그 뒤로 아무것도 안먹었다.

 

저녁때는 전날 항정살을 꽤 맛있게 먹어서 또 사와서 먹었다. 햇반은 남자친구가 먹고 내껀 브로콜리. 햇반도 조금 뺏어먹었다.

근데 하나 씹어먹어보니 덜익어서 다시 구웠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다이어트 일기를 적어보았다.

누가 봐도 딱히 상관 없지만 내가 나중에 기록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은 것이라서 최대한 솔직하게 적었다.

다음부턴 먹을때마다 사진 잘 찍어놓아야겠다.

 

이런거 할 때마다 제대로 기록해둔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기록도 하면서 하고 싶기도 했고

생리탓도 있겠지만 자꾸 어질어질한데 뭔가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적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적어보니 확실히 문제가 있다. 점심을 자꾸 제대로 안먹는 것 같다.

 

옛날부터 다이어트 할때마다 자꾸 욕심부리고 무리해서 영양실조로 드러누웠었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될 징조이다.

그리고 수면시간이 너무 많이 돌아갔다.

 

내일부터는 적어도 10시에는 일어나서 방탄커피를 마시고, 12시에 제대로 끼니를 먹기로 결심해본다.

다음주에는 똑같이 유지하되 마지막 3일은 대망의 48시간 단식이 기다리고 있다.

그걸 위해서라도 그 전까지 열심히 먹어두지 않으면 안된다.

한끼에 적게 먹더라도 끼니를 거르지 말자.